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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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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닫는 걸 잊은 커튼 틈으로
두꺼운 잿빛이 얼굴을 내밀었다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킨 그때부터
무작정 시간을 소화하기 시작한다

치밀어 오르는 오열을 가라앉히고 물을 마셨다
녹아드는 염소로 겨우
평정을 되찾는다

유리잔을 비춘 형체 없는 시침핀의 가장 날카로운 시간에

부드럽고, 무르다
손끝에서 아침으로 녹아들어
어딘가, 아프다
밤의 잔향에 잠겨 있고 싶은데

금속보다 무거운 그 잿빛은
문득 알아챘을 무렵엔 자취를 감추고
바싹 마른 꽃은 바람에 날려
초라하게 바닥에 흩어져 갔다

유리잔의 물은 절반쯤 튀어 나가 버렸다
녹아 나오는 염소는 다시 말해
혈액과 결합한다

은혜의 비가 내려 아스팔트의 열을 닦아내고
허공을 떠다녔다

따뜻하고, 미지근하다
대기가 살갗에 얽혀들어
한없이, 깊다
아침의 밑바닥에 숨어 있고 싶은데

선명하고, 쓰다
과실을 혀로 굴리며
어쩐지, 가깝다
하늘에 그 마음을 실어 보냈다

부드럽고, 무르다
손끝에서 아침으로 녹아들어
어딘가, 아프다
밤의 잔향에 잠겨 있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