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Pearl

VIDEO

LYRICS

오전 10시 작은 거울을 들여다봤다
자세를 바로 했다
나들이용 서글픈 미소를 띤다

금붕어에게 먹이를 뿌리자 붉은 곡선이 한가운데로 모여들고
햇빛을 반사한 몸이 탁한 방 안에서 일렁였다

비 예보는 빗나가 검은 우산을 접었다
손끝을 감춘 장갑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절은 그저, 변해 간다
우리를 남겨둔 채
나도 언젠가, 변해 간다
그 여름을 남겨둔 채

언젠가의 눈동자처럼 검게 차려입고 바깥 공기를 들이마셨다
바랜 얼굴도 잊고 진주 한 알로 치장했다

내려야 할 비는 내리지 않고 무거운 우산을 접었다
어깨의 짐을 챙겨 길가에 내던졌다

계절은 그저, 변해 간다
나도 언젠가, 변해 간다

풍경은 그저, 변해 간다
우리를 남겨둔 채
너도 언젠가, 변해 간다
그 여름을 남겨둔 채

미지근한 가랑비에 섞여 네 목소리가 들렸다
우산을 끝내 쓰지 않은 채 또 서글픈 미소를 띠었다

마음은 그저, 변해 간다
시간은 금세, 지나가 버린다

계절은 그저, 변해 간다
우리를 남겨둔 채
나도 언젠가, 변해 간다
이 여름을 남겨둔 채

바싹 마른 피부에 비가 떨어진다
혼자뿐인 나를 네가 적신다